행복연구소 권다미 대표(오른쪽)와 박수경 천안지사장이 불당동에 있는 천안지사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채원상 기자
행복연구소 본사는 서울 강남에 있다. 행복연구소 천안지사는 1년간 활발한 상담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행복 전도사’로 자리매김했다. 권다미 행복연구소 본사 대표와 박수경 천안지사장을 만났다.
글=장찬우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행복연구소는 어떤 곳인가.
권다미 대표(이하 권)=“4년 전 서울 강남에 상담소를 냈다. 오랫동안 상담사로 활동하면서 이름이 알려진 김민수씨를 7년 전 우연히 만나 함께 일하게 됐다. 열심히 하다 보니 해외에서도 상담하러 오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했다. 상담 요청자가 늘어나 상담실을 따로 마련해 이름을 ‘행복연구소’라고 했다. 이젠 권다미·김민수는 몰라도 행복연구소란 이름은 꽤 알려졌다. 올 들어서는 공익활동을 하는 마인드테라피협회와 함께 교육사업을 진행하는 ‘마인드테라피’를 설립해 대중교육사업에 열중하고 있다.”
-주로 어떤 활동을 하나.
권=“처음에는 외도나 이혼 상담을 많이 했다. 가정이 행복해야 개인의 행복이 완성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배우자의 외도나 이로 인한 이혼은 개인은 물론 배우자와 자녀들의 인생까지 파탄에 이르게 한다. 행복연구소를 열 때만 해도 외도나 이혼 문제를 전문적으로 상담해 주는 곳이 많지 않았다. 그런 상담소에 가봐야 ‘참고 살아라’라는 수준의 말만 듣고 오는 경우가 일쑤였다. 행복연구소는 부부관계 회복에 초점을 맞췄고, 어쩔 수 없이 이혼해도 새로운 행복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상담을 했다. 그 다음엔 이를 바탕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스스로 행복한 인생을 설계해 살아가는 방법을 찾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서울의 한 고교에서 특별한 활동을 한다던데.
권=“흔히 말하는 ‘문제아’들이 모여 있는 학교다. 서울시교육청 제안으로 1년 동안 이 학교에서 상담과 교육활동을 진행한다. 그동안 이런저런 시도를 했지만 아이들에게 큰 변화가 없었다고 들었다. 지난 8월부터 상담과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했는데 아이들에게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올 연말께면 학교에서 가장 말썽부리던 학생이 문제를 일으키는 후배들을 위해 상담해 주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어떻게 두 달 만에 그런 변화가 생겼나.
권=“어른들이 흔히 말하는 문제아는 행복하고 싶은데 현실이 그렇지 못해 힘들어 하는 아이들일 뿐이다. 그들에게 행복을 찾아주면 변하지 말라고 해도 달라지게 된다. 어느 누가 자신의 인생을 망치고 싶겠나. 어른도 마찬가지다. 알코올중독자나 마약중독자, 상습적으로 바람을 피우는 사람도 행복한 인생을 꿈꾼다. 다만 잘못된 방식으로 행복을 찾고 있는 것이다. 술이나 마약·외도·폭력으로는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른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다. 모두가 포기했던 문제아가 말썽꾸러기 후배를 상담으로 선도하는 모습은 우리에겐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이론과 현실은 다르지 않나.
권=“맞는 말이다. 행복연구소는 오랜 기간 스스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을 상담해 왔다. 우리 이론은 그들로부터 나왔다. 이론을 현실에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이론으로 체계화한 것이다.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다. 우리는 상담자 스스로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천안 행복연구소에서도 같은 활동을 하나.
박수경 연구소장(이하 박)=“외도나 이혼 상담으로 이름이 알려져 초기에는 그쪽 상담자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중 강좌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행복한 인생을 설계하도록 돕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최근 천안 YWCA나 경찰교육원 같은 곳에서 진행한 강좌가 큰 호응을 얻었다. 청소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실시할 예정이다. 강사 혼자 진행하는 강의에서 벗어나 연극이나 미술·음악 같은 문화예술을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박=“10개월 과정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에서 진행하는 것처럼 학교를 찾아가 할 수도 있고, 따로 강좌를 열어 진행할 수도 있다. 천안에 연구소를 내고 상담해 보니 자녀 문제로 고민하는 학부모가 많았다. 하지만 아이를 상담사에게 데려가는 것부터 벽에 부닥친다고 하소연했다. 이 때문에 또래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다. 교육과정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문제를 알고 행복한 인생 설계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권=“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이혼율 1위다. 많은 국민이 행복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왜 우리는 배고팠던 과거보다 지금 더 불행하다고 느끼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누구에게나 식욕·성욕 같은 본능적인 욕구가 있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욕구도 마찬가지다. 현실과 충돌하지 않고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과 싸우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