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부들의 외도는 사이버 공간에서 압도적으로 횡행한다.
인터넷 카페나 다양한 만남 애플리케이션에서 이뤄지는 채팅은 은밀하고 달콤하면서 유혹 적 이다.
상대 남성에게 받는 세밀한 관심, 이해와 동정, 그리고 공감이다.
많은 곳은 회원이 수만 명에 달할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
회원 중심의 온라인 모임은 간혹 은밀한 오프라인 모임을 주선하기도 하지만 서로 개인정보를 오픈 하지 않은 개인 간 빠른 만남을 하기도 한다.
개중엔 자신의 외도를 자랑하듯 ‘경험담’을 공개해 외도와 불륜의 궤적을 소개하기도 한다.
어떤 곳에서는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외도 상대의 상세한 프로필 외에 사진까지 올리며 상대를 찾는 글이 하루에도 수없이 게재되는 상황이다.
경험 많은 사람은 실제 자기의 반라 사진을 공개하며 과감하게 유혹하기도 한다.
“용기 내서 올립니다” “좋은 인연 만나고 싶어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동생이 필요합니다”라는 수줍은 문구와 함께 자신의 사진을 올린다. 대체로 30∼60대 여성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하지만 진짜 프로들은 섣불리 온라인을 이용하지 않는다.
채팅을 통한 만남은 상대에 대한 불확실한 정보와 노출 위험으로 피해야 할 공간이기 때문이다.
간간이 뚜쟁이 역할을 하는 운영자가 상호 확실한 정보를 토대로 만남을 주선하기도 한다.
멤버들은 서로 신상에 관해 묻지 않는 것이 불문율 이다.
최근 트렌드는 40~50대 주부와 20∼30대 미혼 남성의 만남이 이뤄지는 ‘연하남 애인 만들기’다.
40~50대 주부와 미혼 남성의 만남을 주선하면서 마치 남성의 신원이 확실한 것 같은 시스템이다.
돈 문제, 비밀 엄수 등 온갖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보증을 확실하게 처리해 주는 곳도 있으며, 어떠한 개입도 책임도 없이 자기들끼리 은밀히 이루어지는 곳도 부지기수다.
영화 <도쿄 타워>의 꿈을 현실에서 이뤄 보자는 중년 여성들의 몸짓이 연하 남 온라인을 통해 쉽게 이뤄지는 셈이다.
<도쿄 타워>는 잘 알려져 있듯, 스무 살 남짓의 연하 남과 불륜을 저지르는 두 유부녀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는 두 커플의 대조적 면모를 통해 서른 후반의 여성이 꿈꾸는 일탈을 구체적으로 그려 낸다.
요리하고 빨래를 돌리다가 그토록 시시한 가사 노동에 자신이 희석돼 가는 것이 안타까운 기미코에게 코지와의 만남은 가족이라는 틀에 의해 마모돼 가는 자아의 갱생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시후미의 경우는 좀 다르다. 그에게 토루는 진지한 사랑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18세의 토루가 스무 살 연상의 시후미를 만났을 때, 시후미는 그에 대한 첫인상을 “너는 마치 음악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지”라고 회고한다. <도쿄 타워>는 바로 이 말할 수 없는 사랑의 느낌을 시각적 이미지와 풍부한 음악으로 구체화한다.
영화를 통해 ‘불륜’이라는 낡고 진부한 소재는 파격이 아닌 잔잔한 파문으로 뒤바뀐다.
던져 진 돌이 수면의 정적을 깨듯, 여름날 우기의 습기처럼 금기에 대한 욕망이 40대 여성 관객의 허전한 마음을 침윤한다.
강남 은밀한 주부들만의 소통의 장에서는 지속적 관계를 거부하는 이른바 ‘정열을 불태우기 위해 가정을 깨는’ 어리석음과는 거리가 먼 집단도 있다.
남 부럽지 않은 부와 편안한 가정, 남편의 자상한 사랑을 누리면서 동시에 자극적 일탈을 즐기는 부류들이다.
소위 젊은 남성과 바람을 피우면서도 완벽한 가정을 일궈 왔던 과거 ‘힘 있는 남성’들과 너무 유사한 삶의 양상이다.
이들은 혹시 모를 위험한 상황을 대비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기도 한다.
02)418-3003, 010-5456-8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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