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이 지나버렸네요.
아직도 저는 많이 아프고 힘들지만, 이혼이 정답은 아닌 것 같아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별의별 일이 많았고 정신과 약도 먹었지만, 이 삼일 지나면 효과도 없었던 것 같아요.
가끔 씩 불쑥불쑥 올라오는 감정들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럽고 초라해져 가는 제 모습이 너무 싫어 대인 기피증까지 생겨서 아무도 만나지도 연락하지도 않고 지냈습니다.
좀 꾸며보려 시도를 했지만, 더 비참해지기만 했고요.
우울증인지 조울증 인지 친정 언니가 강아지라도 키우면 좀 좋아질 거라며 한 마리를 가져다주어 어쩔 수 없이 키우게 되었어요.
조그만 데 귀엽기도 했지만 귀찮은 것도 참 많더라고요.
이것저것 챙기느라 남편 바람 핀 일을 조금 잊을 수는 있었지만 그래도 화나 분노는 가끔씩 마음에서 사라지질 않는 것 같아요.
평생 이렇게 안고 살아야 하나 봅니다.
일 년 가까이 강아지를 키우며 깨달을 것이 하나 있습니다.
새끼 강아지였을 때는 몰랐는데 몸집도 행동도 커진 강아지는 더는 강아지가 아니고 개라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온종일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먹는 것, 자는 것, 노는 것, 가끔 다른 강아지, 개들과 놀며 서열 다툼 있는 것 등 남편과 같다는 거죠. 먹고 자고 여자 만나 욕구 풀고 사회 생활하며 뭔가 얻으려 하고 인정받으려 하고 자기를 추켜 세워주는 것 좋아하고 경계도 안 하고….
요즘은 남편이 딱 개 같은 심리를 가지고 사나 보다는 생각을 하며 그런 사람에게 내가 바랄 게 뭐가 있겠냐는 회의감이 듭니다. 이렇게 사는 게 인생이라면 참 허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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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 복 연 구 소 상 담 법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