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전문직 남편과 이쁜 딸과 6살 아들을 두고 있는 김00 (38세· 가명)씨,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는 그녀는 겉으로는 행복한 가정의 아내다. 남편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학 동아리 활동을 하던 중 지금의 남편을 만나 올해로 결혼 8년 째를 맞이하고 있다.
그녀에게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기 전 결혼을 약속했던 한 남자가 있었다.
갑작스레 그 남자와 헤어진 뒤 실연의 아픔으로 괴로워하던 중 남편을 만나 결혼까지 이르게 되었다.
결혼 8년째이지만 남편의 아내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다. 오히려 편집증적인 면이 있을 정도. 아내가 외출할 때면 항상 전화로 어디 있는지를 확인하며, 어떤 모임이든 아내와 함께하기를 원한다.
그런 반면 자유분방하고 혼자 즐기기를 좋아하는 아내는 그런 남편의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정도다.
남편이 인턴 군의관 과정을 거치는 동안 가정 경제는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는 그녀가 담당해야 했다.
그러던 중 남편과 크게 다투는 일이 발생했다.
어려운 형편에 있던 친정집에 남편과 상의 없이 큰돈을 건넨 적이 있는데, 그 사실을 나중에 남편이 알고 노발대발한 것이다. 어이가 없었다. 자신이 번 돈으로 도와준 것이지 남편에게 한 푼의 도움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일이 있는 후 한동안 냉전기를 가졌는데, 때마침 옛 애인으로부터 전화가 온 것이다.
아쉬움을 안고 헤어졌기에 남편과 갈등이 있을 때마다 간혹 생각나던 사람이었다.
우연히 대학 동창으로부터 김00씨의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며, 일이 있어 서울에 올라가는데 한번 만났으면 한다는 그의 제안. 그 전화를 받는 순간 반가움과 설렘, 원망 등 만감이 교차했다. 한참을 망설이다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옛 애인을 만난다는 설렘으로 한동안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당일 평소보다 훨씬 옷차림에 신경을 쓰고 약속 장소로 나갔다. 약속 시각보다 약간 늦게 도착했는데도 그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카페 저편에서 손을 들어 그녀를 반갑게 맞이하는 중년의 남자가 눈에 띄었다.
대머리에 배마저 나온 그의 모습은 실망 그 자체였다.
하지만 어느 정도 어색한 시간이 흐르고 대화를 하다 보니 예전의 감정이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는 그녀에게 예전 모습 그대로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그녀는 행복했다.
김00씨는 8년 전 왜 갑자기 자신을 떠나갔는지를 물었다. 그의 대답은 너무 뜻밖이었다. 당시 그는 그녀를 만나던 중 자신을 따라다니던 한 여자와 우연히 잠자리를 같이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 한 번의 실수가 임신으로 이어지고, 결국 책임감 때문에 지금의 아내와 결혼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그 이야기를 도저히 할 수가 없어서 그냥 말없이 떠났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늘 그의 가슴속에는 그녀가 남아 있었다고 한다.
아이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산다며, 결혼하고 지금까지 아내와 행복했던 시절이 없었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그녀는 무척이나 마음이 아팠다. 그때 솔직히 얘기했더라면….
그는 학회를 핑계 삼았지만, 솔직히 00씨를 만나기 위해 올라왔다고 털어놓았다.
두 사람은 그날 밤 함께 시간을 보냈다. 2차로 노래방에 갔을 때는 10년 전 그때의 느낌처럼 두근댔으며 잠자리에서도 오랜만의 흥분을 느꼈다. 옛 애인 헤어지고, 김00씨는 그 뒤 한동안 그 사람 생각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이후 한 달에 한 번 정도 그와 만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서로 가정이 있고, 그녀 또한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편과 아이들이 있기에 가정을 깨고 싶은 생각이 없다. 오히려 친구들에게 하지 못했던 솔직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말벗이 생겼다는 점에서 그녀는 새로운 활력을 얻는다고 한다. 남편과의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자연스럽게 풀리다 보니 오히려 가정이 평화로워졌다고. 그녀는 오히려 요즘이 더 젊어지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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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 복 연 구 소 상 담 법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