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며 아웅다웅 사느라 스트레스가 머리 끝까지 차던 차에 이혼한 친구가 나이트클럽에 놀러
가자고 했다.
오래간만에 기분 전환도 할 겸 동창 모임이 있다고 핑계를 대고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친구를 따라
나섰다.
적당히 취하자 다른 남자들과 자연스럽게 동석이 이루어졌다.
술자리다 보니 막말도 하고, 편하게 웃고 떠들다 집에 왔다.
그런데 그날 이후부터 자꾸 그날의 일이 생각났고 좀 더 멀쩡할 때 그 남자들과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게
후회 스러웠다.
새롭고 긴장되고 재미있었던 그 날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다시 가고 싶어졌다.
이혼한 친구는 주부도 가끔 바람을 쏘여야 한다며 좋은 친구 하나 쯤 만들어두는 게 어떠냐고 했다.
며칠 뒤 친구와 다시 간 나이트에서 또 여러 명의 남자를 만났다.
그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 만으로도 가슴의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고, 나를 아줌마가 아닌 여자로 대해주
는 것 같아 신 나기까지 했다.
그중 한 남자는 집까지 바래다주겠다며 함께 택시를 탔다.
그런데 차 안에서 기사 아저씨는 생각도 안 하고 기습 키스를 하는 게 아닌가.
당황하긴 했지만 짜릿한 기분이었다.
그날 이후 그에게 연락이 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와 정식으로 사귀고 싶은 마음도 없었기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았다.
아무도 모르게 일어난 이런 일들이 내 인생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는 은근한 자신감이 생겼다.
가끔 이렇게 사는 게 지루해지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한 번씩 다른 남자를 만나보는 것도 괜찮을 거라
는 생각이다.
한 남자를 길게 만나지 말고 한두 번 만에 끝낸다는 전제 하에 말이다. (3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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