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고 싶은 과거의 기억은 누구나 하나둘쯤은 있다.
하나도 없다고 하는 사람은 소수의 남자 말고는 없을 것이다
과거를 까맣게 완전히 잊어버릴 수만 있다면 지워버리고 싶은 안 좋은 기억들을 지우고 편해
질 테지만 안되니 힘들고 고통스럽지.
삶이란 희로애락이 공존한다. 좋고 나쁘고 수치스럽고 행복하고…. 등등 감정과 그 기억이 하
나둘 모여 삶이 된다.
지워버리고 싶은 외도의 기억을 잊지 말라 는 말의 의미는 자꾸 기억해내어 공격하고 삶을
망가뜨리라는 뜻이 아니다.
뭘 좀 알고들 지껄이길 바란다.
배우자가 외도했다는 사실은 모든 것이 무너지기도 멈추게 하기에 충분하다.
위로해준다고 조언해주는 각양각색의 대단한 사람들보다 당사자는 더욱 지워버리고 싶다는 걸
겪어보지 않았으면 함부로 말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힘든 과정을 거치고 나면 외도의 상처와 고통스러웠던
현상은 기억하게 되지만 그에 따른 부정적 감정이 동반되지 않게 된다.
배우자 외도로 인한 고통은 주기적인 위로로 치유되지 못한다.
자칫, 다른 잘못된 대상을 만나 잠시 잊히고 치유된 것 같은 착각을 하기도 하지만 결과적으
로는 더 큰 상처만 남게 된다.
배우자 외도로 상처받고 무너진 삶은, 주변 누구의 조언으로도 쉽게 바뀔 수 있는 것
이 아니며 누군가 대신 해결해주거나 행복하게 만들어주지도 못한다.
오로지 자신이 머리로, 가슴으로, 행동으로, 맞서 치유하고 자신이 원하는 행복한 삶을 지켜
유지하고 키워나가야 하며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자신감과 자존감도 좋지만, 그것이 외도문제의 원인도 아니고 자존감을 찾아 자신감 넘치는
삶을 살아도 자신은 행복할지 모르나 믿고 살았던 외도 불륜을 저지른 배우자와 함께 만들어
놓은 둥지는 주인을 잃고 폐허가 된다.
이혼이란 종지부로 독립에 성공했다 한들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외도 불륜으로 상처받은 마음에 막연히, 배우자에게 의지하지 않고 당당해지고 싶다는 막연한
마음은 자칫 더 큰 불행을 가져올 수 있다.
지금은 고통스럽고 아프지만,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배우자 외도 연관된 유사한 장면이나 글을 봐도 “예전에 나도 참 많이 아팠었지.”라며
피하지 않고 웃음 지을 수 있는 날이 온다는 희망을 일지 말자
.
나는 귀한 사람이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부모이고 지금까지 누구보다 충실히 살았다는 사실
”또한 내려놓거나 잊어버리지 말자.
할 줄 아는 것도 마땅히 없는 “능력 없는 사람이라는 자책”도 하지 말자.
나는 이미 나이 들고 초라해져서 경제적 성장 가능성이 없다는 자책도 젊은것들과 겨룰 자신
이 없다는 쓸데없는 생각도 하지 말자.
위 세 가지는, 꼭 기억하고 잊지도 말고 놓지도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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