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담자의 80%가 중년 부부이다. 대부분 섹스문제와 부부문제로 많은 갈등을 겪는다. 섹스를 말하면 “이 나이에 무슨...”이라며 회피를 하곤 한다. 중년 부부의 섹스는 중요한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중년의 섹스에서는 횟수가 많다고 해서 좋은 것, 즐겁고 행복한 것은 아니며, 맛과 멋이 없는 섹스는 매우 피곤하고 힘든 섹스라고 말한다. 정서적, 심리적 만족과 행복은 기본이고, 육체적인 쾌락과 즐거움을 원하게 된다. 여자는 자녀양육과 남편 뒷바라지로 피곤하고 남편은 여자를 느끼지 못하여 성욕이 사라진다. 권태와 매너리즘에 빠져서 서로에게 무관심하고 외도에 빠지기도 한다. 자칫 쾌락과 오르가즘의 강력한 즐거움에 빠져서 쾌락주의가 될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중년의 섹스는 위험한 갈림길에 있는 것이다. 한발 잘못 옮기면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중년의 섹스에서 섹스능력이 중요하다. 이는 섹스의 횟수 보다는 정서적 만족과 육체적 만족을 함께하는 능력이다. 자연스럽게 횟수는 증가하게 되면서 섹스가 활성화 되고 신혼보다 더 강한 오르가즘과 쾌락을 갖게 되면서 인생의 행복을 크게 만든다. 자칫 섹스능력을 만드는 것에 게을리 하게 되면 외도와 탈선의 위험성이 많아지게 된다.

중년의 나이가 되면 삶에 대한 개념이 결정되고 경험과 정보와 지식을 갖고 있다. 따라서 섹스에 대해서는 자신만의 방법이나 습관으로 고착된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알고 있지만, 받아들이고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면서도 이 단점을 보완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많이 한다. 그러나 습관화 된 행동과 사고를 변화시키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쾌락과 즐거움을 알고는 있으나 경험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욕구는 커진다. 그래서 중년의 외도 위험성은 매우 높다. 경험, 삶과 인생, 정보와 지식이 총체적인 시기로서 섹스에 대한 욕구와 열망은 본능이 아니라 이성의 판단과 경험과 지식의 판단으로서 강화된다. 부부간의 권태에 의한 섹스리스의 장기화와 대화의 단절에 의한 무관심이 계속되면서 심리적 불만족과 육체적 불만족이 가중된다. 외도에서의 만족, 쾌락과 즐거움은 새로운 세상을 살고 있는 듯 한 활력과 행복을 주게 되면서 부부관계에 대한 회의감과 거부감이 발생하는 것이다.

남편의 경우는 죄의식, 죄책감에 의해서 가정으로 되돌아가서 본래의 모습이 되려는 노력을 하지만, 아내의 경우는 죄의식과 죄책감에 의해서 가정으로 돌아가지 않고 방황하게 된다. 따라서 중년 남편과 아내의 외도는 근본적인 문제부터 차이가 있다. 아내는 심리적 만족과 행복을 우선으로 하고 육체적 만족과 행복을 추구하고 쾌락과 즐거움을 갖게 되면 이를 현실의 행복이라고 하는 반면에 남편은 육체적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여 심리적 만족을 갖게 된다. 따라서 남편은 쉽게 마음으로 사랑을 하지 않지만, 아내는 쉽게 육체적인 사랑을 하지 않는다. 만일 외도에서 남편이 정신적 사랑을 하게 된다면, 여성이 육체적인 사랑을 하게 된다면 부부관계는 이미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남성의 섹스만족과 여성의 정신적 만족이 병행되고 있을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중년 부부의 섹스는 심각한 위기의 갈림길에 있음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노력은 섹스의 능력함양과 두 사람의 새로운 섹스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것으로서 신혼 때보다 더 강렬한 사랑, 애정, 행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본 칼럼은 여성잡지 "퀸"의 2013년 11월호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

여성잡지 퀸(QUEEN) : http://www.queen.co.kr/